펜데믹 현상은 세상의 변화를 앞당겼고 우리의 영역은 디지털 세계를 넘어 가상의 세계로 확장해 가고 있다. 이로 인한 변화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었고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까지 생겨 해소하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았다.

현시대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대상으로 포착하는 순간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희열과 치열한 고민으로 침전되어 있던 감정의 선을 드러내고 싶었고, 나의 작업은 대상을 제대로 응시하고 표면을 넘어선 내면의 감정까지 기록하는 법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작품 속의 이미지들은 특정 대상의 인물이나 그들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 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성이다. 의자의 이미지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벗어날 수 없는 타자와의 관계 형성 속에 살아가면서도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 (심리적, 실제적) 에 대한 확보를 지속하는 사람인 것이다.

기록을 넘어선 ‘기억’이란 종착점에 도달하고 감정의 어느 한 페이지마저 누락 되지 않게 증폭과 각인의 과정을 더듬으며 그림으로 표현한다.

작가노트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