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2011년 제23회 이중섭미술상 1997년 제5회 토탈미술대상 대상 1984년 제7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1982년 제5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Works
작업에 있어서 언제나 깊은 울림으로 나를 이끄는 것은 무한한 깊이의 검정색과 붉은색이며 그것을 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욕망같이 인간의 감정을 상징하는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내게 있어서 끊임없이 생동하는 에너지를 지닌 동시에 무한한 깊이를 상징하는 숭고한 그 어떤 것들이다.
나는 색이 주는 미묘한 차이가 더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재료적 실험을 하여 안료와 바인더 그리고 각종 돌가루 등을 배합하여 직접 물감을 만들어 사용한다.
아크릴 물감이나 유화등 기성물감은 광택이나 미묘한 느낌의 차이로 부적당할 때가 많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다.
2022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타일 위의 그림 작업은 그러한 관점에서 4년간 연구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원래 유광택 타일 위에는 어떤 물감도 그 매끄러운 표면 위에 접착할 수 없기 때문에 완성된 뒤 물감 본연의 느낌이 남아있도록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따라서 타일이나 도자기 위에 그려진 그림들은 흙 상태에서 그림을 그린 뒤 유약을 발라 함께 구워내는 방식으로 하든지 아니면 인쇄된 필림지를 붙이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기에 마치 인쇄된 그림처럼 생동감이 결여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방법이 없었기에 세계적으로도 아직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린 그림처럼 물감의 물성이 타일 위에 그대로 남아있는 작품이 발표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서구미술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행을 선택했던 젊은 날 이후 정체성은 내 작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나는 역설적이게도 전통에서 자유로워지는 방식을 통해 전통의 본질에 새롭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현대회화에 있어서 정체성이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해 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일반적으로 회화에서 사용되지 않는 재료들에
관심을 가지고 이 이질적 재료들이 회화라는 틀 안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를 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아왔다.